1. 지금의 문제를 정확히 보자
혼자 사는 노인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나 병에도 대응하지 못한 채 방치된다. 주변과의 연결이 없다. 누구도 묻지 않는다. 괜찮으신가요,라는 말 한마디가 없다.
지금 한국은 그런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AI를 통해 안부 전화를 하겠다고 나섰다.
사람보다 AI가 먼저 묻는 시대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할 일을 AI가 대신하고 있다는 현실이 문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이 현실을 탓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중요한 건, 위험에 처한 사람을 더 빨리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 AI가 한다. 대신에 정확하고 빠르게 한다
AI가 하는 일은 단순하다. 미리 정해진 문장으로 전화를 건다. 응답을 분석한다. 이상 징후가 보이면 곧장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복잡하게 들릴 필요 없다. ‘정기적으로 묻고 반응을 분석해 위기를 감지한다’가 전부다.
기술은 이 단순함을 빠르고 정확하게 만든다. 복지 담당자는 이 시스템 덕분에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것도 하나의 징후다. 이전이라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지금은 다르다.
데이터가 반응하고, 사람이 바로 움직인다. 시스템이란 이런 것이다. 직접 가지 않아도, 놓치지 않는다.
3. 현장은 16개 지자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정책은 현재 전국 16개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서울 동대문구, 부산 사상구, 인천 남동구, 대전 중구, 광주 북구, 대구 북구, 울산 남구, 세종특별자치시, 경기 남양주시, 강원 동해시, 충북 제천시, 충남 공주시, 전북 익산시, 전남 순천시, 경북 경산시, 제주 제주시. 지역의 인구 구성, 복지 수요, 행정 역량은 다르지만, 이 정책은 그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작동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스스로 대상자를 선별하고, AI 시스템을 도입하여 맞춤형 복지를 실행 중이다.
어느 지역도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진 않는다. 중요한 건, 지역의 현실에 맞춘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은 단일한 중앙 명령이 아니라, 현장에서 반응하는 유기적 시스템이다.
4. 행정은 간단하고, 정확해야 한다
복지공무원의 피로도는 항상 높았다.
반복되는 안부 전화, 신청 안내, 위기 대응 훈련. 이 중 상당 부분을 AI가 대체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남는 시간은 어디로 가는가. 바로 ‘실제로 필요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로 투입된다. 일의 양이 줄어든 게 아니다.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복지란 결국, 누군가를 기억하고, 잊지 않는 행정이다. 그러려면 시스템이 필요하다.
반복적인 일은 기계가 하고, 사람은 사람을 챙긴다. 이 시스템은 그 구조를 만들고 있다.
5. 기술은 감정이 아니다, 반응하는 도구다
AI가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 필요한 건 그런 정서적 대응이 아니다.
오히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정한 기준으로 반응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독거노인은 스스로 문제를 알리지 않는다. 기술은 침묵 속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데 강하다.
이 시스템은 위기 대응 시간을 줄이고, 사고를 예방한다.
기술을 정서의 대체물로 볼 필요는 없다. 사람의 마음은 사람이 채우고, AI는 위험 신호를 감지하면 된다.
복지는 감성으로만 다룰 수 없다. 구조와 대응이 있어야 한다. AI는 그 역할을 한다.
결론: 시스템이 사람을 살린다
이제 묻는다. “괜찮으신가요?” 이 말이 사람의 입에서 나오든, AI 전화기를 통해 나오든, 중요한 건 ‘누군가 묻고 있다’는 사실이다. 혼자 사는 노인에게는, 이 말 한마디가 구조 신호가 된다.
지금도 16개 지자체에서 이 시스템은 작동 중이다. 이름 모를 누군가의 생명이 이 시스템 하나로 연장되고 있다.
기술을 두려워하지 마라. 복지는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화해야 한다. 이 정책은 그 첫걸음이다.